-
호텔에서의 격리(부제: 일본 편의점 도시락 컵라면)일본 유학 2022. 11. 4. 10:08
3월20일.
드디어 꿈에 그리던 일본에 도착한 후, 공항에서 직원의 안내를 받아 무사히 호텔로가는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나는 학교에서 지정해준 업체가 있었기 때문에 절차는 어렵지 않았다.(비싸서 문제지,,,,)
현재는 아마 3차 백신접종자의 경우에는 격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은 혼자 쓰기에는 적당한 넓이였다.
다만, 책상이 저 낮은 녀석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공부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 허리가 좀 아팠다.
그거를 제외하고는 역시 돈내고 온터라 양호한 편이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코로나에 걸려 신주쿠의 어느 호텔에 격리 당한 적이 있다. 거기 상태는 어휴.. 먼지가..)
일본에서의 첫끼.
1층에 있는 편의점에 가는 건 자유였다. 다만, 24시간이 아니었고, 중간에도 쉬는 타임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 잘봐가면서 살아야했다 ㅋㅋ
도시락은 갈비 도시락, 맛은 괜찮았다. 가격은 580엔. 대략 6000원짜리 고~급 도시락이었다. 다만, 나중에 알게 된건데, 일본 편의점 도시락은 좀 가격들이 나간다.
400엔~600엔 정도가 평균. 즉, 고~급 도시락이 아니라, 굳이 말하자면 상급 도시락(?)정도 될려나ㅎ
컵라면은 그 유명한 컵누들이다. 예전에 하시모토 칸나가 광고하는 것을 유튜브에서 본적이 있기에 알고 있었다. 일본 애니에서도 가끔씩 등장하는 일본 컵라면계의 대표격인 녀석.
내가 처음 고른 건 시푸드 맛이었는데, 음.. 뭐랄까.
일본 컵라면에 대한 나의 무지성 동경이 깨졌다.
본토의 컵라면은 다르겠지~라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먹은 결과, 컵라면은 컵라면인걸 꺠닫게 되었다.(본토 그런거 없더라ㅡㅡ)
짜기는 엄청 짜고, 개인적으로 한국 컵라면이 내 입맛에 훨씬 더 맞았다.
이후에도 컵라면에 향한 나의 작은 여정이 있었지만, 전부다 실패였다.
음… 근본적으로 한국의 컵라면과 뭔가 차이가 있다. 요리에는 별 소양이 없는 나이지만, 굳이 느낀점을 말해보자면-
일본은 간장 베이스, 한국은 마늘 베이스인 느낌?
호텔 아침의 모습.
주위엔 산밖에 없다. 당장이라도 밤에는 고라니 울음소리가 들릴것만 같은 착각이 들정도..
아래는 내가 먹었던 편의점 식량들
그래도 처음이라고 무지하게 사진찍어댔다 ㅋㅋㅋ
명란 파스타
다진 참치가 들어가 있는 김밥
컵누들에 비하면 얘는 그나마 내 입에 맞았다. 다만, 이런류의 컵라면은 더 비쌌다. 거의 3000원 가까이 한다,,
메론빵.
크림이 들어가 있을줄 알고 기대했지만, 예상과는 좀 달라서 살짝 당황했다.
커다란 고기 덩어리가 들어가 있던 카레. 요놈은 3,400엔 가까이 한다.
아니야, 내가 동경했던 컵누들이 이런 맛일리가 없어..!
라고 생각해서 사본 미소맛 컵라면.
얘도 짜다..
안에 스팸과 계란이 들어간 김밥.
구성은 사기인데, 소스가 그렇지 못했다.
다른건 몰라도, 일본 편의점에서 파는 닭꼬치나 가라아게(닭튀김)은 정말 맛있다.
내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세븐일레븐의 165엔짜리 꼬치 가라아게(진짜 이건 일본간다면 무조건 먹어보는 걸 추천하는 바이다.)
호텔 격리 새활에서의 편의점 음식들중 워스트를 꼽아보자면 단연코 이녀석이다.
6개월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도 이 녀석을 처음 먹었을 때의 충격이 떠오를 정도다.
충격이었던 녀석은 위의 교자가 아니라, 중간에 있는 저녀석..!
이름은 마파두부. 평상시에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조금 비쌌음에도 큰맘먹고 데려왔거늘-
먹자마자 기분이 확상하는 맛 그이상 이하도 아니었다ㅜ
만약 당신이 일본 패밀리 마트에서 식사를 때우기 위해 도시락을 고르는 순간이 오게 된다면, 마파두부 만큼은 피하라고 권고해주고 싶다.
먹는 이야기만 주구장창했는데, 그도그럴게 호텔에서의 생활은 별거 없었다.
격리라 밖에 나가보자니 뭔가 눈치보이고(막상 나가도 산밖에 없다ㅋㅋ)
오락 시설도 없고(물론 해외격리자라 있더라도 사용이 불가했겠지만은),
그냥 눈뜬채로 7일이 지나가 버렸다.
그렇다. 당연한 말이지만, 격리는 생각보다 지루한 기간이었다.
다음 이야기는 드디어 호텔에서 탈출한 뒤, 내가 살게될 집으로 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혹시 모르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맘편하게 댓글로 물어봐주시길.
별거없는 감상을 남겨주시는 것도 언제나 환영입니다.'일본 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생활의 시작 (3) 2022.10.24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본 유학 (0) 2021.08.02